영화 <뷰티풀 마인드> 줄거리 및 결말
2001년에 개봉한 <뷰티풀 마인드>는 1947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한 천재가 캠퍼스에 등장합니다. 너무도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이라 할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차 있는 수학과 새내기 존 내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두뇌와 수려한 용모를 지녔지만 괴짜 천재인 그는 기숙사 유리창을 노트 삼아 단 하나의 문제에 매달립니다. 바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 그는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단짝 찰스와 어울리며 점점 다른 학생들과는 멀어져 갑니다. 어느 날 술집에서 친구들이 금발 미녀를 보고 수근거리는 대화에 참여하게 된 존 내시는 자신의 라이벌 마틴이 애덤 스미스의 경제이론을 언급하자, 순간 섬광 같은 직관으로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합니다. 1949년 27쪽짜리 박사 논문을 발표한 20살의 청년 존 내시는 하루아침에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후 MIT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엄 파처를 만나 냉전 시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소련의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비밀리에 투입됩니다. 거대한 비밀 창고로 소개되어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온갖 기계들을 붙잡고 비밀 첩보 수집 작업을 하는 것. 그는 이곳에서 특수 칩이 부착됩니다. 이후 그는 잡지, 신문 등의 대중매체를 샅샅이 뒤지며 그 안에 숨은 소련의 비밀 암호를 알아내어 해독 내용을 작성한 보고서를 지정된 저택 내부의 우편함에 넣고 돌아오는 일을 계속합니다. 그는 이 작업을 계속 할 수록 여러 이상한 일들과 마주하지만 정작 그를 당황케 한 것은 몇 만개의 암호가 아닌 사랑이란 인생의 난제였습니다. 자신의 수업을 듣는 물리학도 앨리샤와 사랑에 빠진 그는 난생 처음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행복한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앨리샤와의 결혼 후에도 존은 윌리엄과의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수행합니다. 하지만 점점 소련 스파이가 자신을 미행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존은 목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끝까지 자신의 일을 비밀로 하지만, 자신의 영혼의 빛이 점점 꺼져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존에게 다가오는 환각 인물들의 공격이 점차 심해지고 존 또한 점점 나이를 먹어갑니다. 나이를 먹어 장년기에 접어들자 그의 증상은 굉장히 호전됩니다. 환각은 종종 나오지만 더 이상 적대적으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학생들도 유명한 이론을 제창한 명교수를 대하는 자세로 그를 대합니다. 존은 수십명이 들어오는 큰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가 되었으며, 자기 나름대로 환각과 현실을 구분하고 질병을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후 존은 그가 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오리지널 아이디어", 즉 새로운 경제학 이론인 비협력 게임 이론을 인정받아 다른 교수들의 "만년필 의식"을 받고 노벨경제학상 수상 연설에서 앨리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환각으로 보이는 인물들은 끝내 시상식에도 따라오지만 존은 그들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앨리샤와 함께 발걸음을 떼면서 끝이 납니다.
영화와 실화의 차이점
1957년에 아내 앨리샤와 결혼하기 전에 엘리너라는 간호사와 1952년에 사귀었으나 그녀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히자 자기보다 사회적 신분이 아래라고 생각한 그녀를 버렸습니다. 그녀는 아들 존을 낳았다. 또한 앨리샤는 영화와는 달리 그와 끝까지 함께해주지는 않습니다. 정확히는 존이 조현병 치료를 시작한 초기에 힘겨운 삶을 견디지 못하고 1963년에 이혼했다가 1970년부터 다시 동거하고 2001년에야 정식으로 재혼합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존도 조현병 증세가 있었습니다. 앨리샤는 존과 사귀는 도중 조현병 증세가 있다는 걸 이미 알았는데, 1957년에 결혼한 다음 존이 정신병원에 수차례 입원하는 와중에도 계속 지켰고, 1963년에 이혼한 뒤에도 정식 결혼이 2001년인 거지 동거를 시작한 이후로 계속 같이 살았습니다. 반세기 넘게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남편을 돌보면서 곁을 지킨 셈이니 굉장한 헌신과 사랑은 맞습니다. 2002년에 고향 엘살바도르를 방문했을 당시 페레즈 대통령이 그녀를 만나 존경심을 표했고, 널리 인정받은 조현병과 정신병 관련 활동가입니다. 또한 1954년에는 범죄로 여겨져 처벌의 대상이 된 동성애 혐의로 인해 일하던 연구소에서 파면되었는데, 그와 별개로 박사 논문의 게임 이론 연구가 워낙 강렬했기에 필즈상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하필 그때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바람에 호전을 보일 때는 이미 필즈상 나이 제한인 마흔을 훌쩍 넘겨버려 필즈상은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노벨상 수상 때 그는 따로 연설하지 않았습니다. 감동의 시상식 씬 역시 허구인데, 또한 영화의 특성상 영화 속의 환각 증세는 환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눈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아니라 환청이었다고 합니다. 존 내시는 2015년 5월 19일, 필즈상 다음가는 수학계의 권위있는 상인 아벨상을 노르웨이에서 수상하여 필즈상을 못 받은 한을 풀었으나 5월 23일 미국으로 귀국하여 귀가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 앨리샤와 함께 현장에서 사망합니다. 많은 이들은 이 비보를 듣고 다시금 영화에서 아내가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을 떠올리며 고인을 애도했고, 이제는 중년이 된 배우 러셀 크로우 또한 SNS로 조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후기
론 하워드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게임 이론 분야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면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뛰어난 수학자 존 내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내시의 정신 질환 투쟁을 인간화하는 능력입니다. 러셀 크로우의 강렬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내시가 망상에 맞서 싸우고 삶의 평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러셀크로우의 연기는 미묘하고 매력적이며 내시의 성격의 복잡성과 그의 내부 투쟁의 깊이를 포착합니다.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내시의 개인 생활과 직업 생활을 함께 엮습니다. 사랑, 희생, 현실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인간 경험에 대한 가슴 아픈 묵상을 제공합니다. 제니퍼 코넬리는 내쉬의 헌신적인 아내 알리시아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녀의 변함없는 지원과 사랑은 회복을 향한 그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들의 관계는 깊이와 진정성으로 묘사되어 이야기에 감정적 무게를 더합니다. 론 하워드 감독은 창의적인 시각적 기술을 사용하여 내시의 왜곡된 현실 인식을 표현합니다. 영화의 영화 촬영법과 음악은 스토리의 감정적 영향을 더욱 강화하여 영화에 몰입하게 합니다.